국내 서식하는 곤충 2513종에 한글 이름이 붙는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라틴어로 된 학명만 있고 한글 이름이 없는 국내 곤충 2513종에 한글 이름을 지어주는 사업을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우선 다정큼나무이, 두눈긴가슴하늘소, 한국왕딱부리반날개, 우리거미파리 등 곤충 50종의 한글 이름 초안을 발표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곤충의 생태적 습성, 겉모습 등을 토대로 한글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다정큼나무이는 다정큼나무를 먹이로 삼는 생태적 습성을, 두눈긴가슴하늘소는 눈처럼 생긴 동그란 2개의 점을 가진 형태적 특징을 반영했다.
국내 곤충은 현재까지 1만6993종이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15%인 2513종은 학명만 붙어 있다. 곤충의 국제표준 명칭인 학명은 ‘국제동물명명 규약’에 따라 라틴어로 만들어진다. 따라서 전공자가 아니라면 뜻을 이해하기도 어렵고 읽기조차 쉽지 않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전국 대학과 연구소 소속 곤충 전문가들과 곤충 이름 초안을 작성한 뒤 국문학자와 생물학자들로부터 검수를 받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곤충 2513종에 한글이름 짓는다
입력 2017-10-08 1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