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록 쓴 트럼프 첫 부인 “트위터 정치는 내가 조언한 것”

입력 2017-10-08 20:0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부인인 이바나 트럼프의 회고록 ‘트럼프 키우기(Raising Trump)’ 표지. 자신이 낳은 세 자녀인 딸 이방카, 장남 도널드 주니어, 차남 에릭(왼쪽부터)과 함께 있는 사진을 표지로 썼다.
도널드 트럼프(71) 미국 대통령의 첫 부인인 이바나 트럼프(68)의 회고록 ‘트럼프 키우기(Raising Trump)’가 10일 발간된다.

AP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한 회고록 초판에는 이바나의 모델 경력부터 트럼프 대통령과의 결혼과 이혼, 세 자녀의 양육 과정 등이 소개돼 있다. 체코 출신 모델인 이바나는 1977년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 대통령과 결혼해 장남 도널드 주니어, 장녀 이방카, 차남 에릭을 낳았다. 이바나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만남에 대해 “똑똑하고 재미있으며, 미국적인 좋은 남자라고 느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부부관계는 92년 끝났다. 둘의 이혼은 당시 타블로이드 신문을 도배했을 정도로 요란한 뉴스였다. 배우 출신 말라 메이플스(53)와 불륜 관계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바나와 이혼한 이듬해 메이플스와 재혼했다.

남편의 불륜에 대해 이바나는 “그게 얼마나 미친 짓인지에 대해 난 머리를 흔들 수밖에 없었다”며 “TV를 켤 때마다 내 이름을 들었다”고 괴로웠던 시절을 떠올렸다. 이어 자신의 세 자녀 역시 이혼 뒤 1년 동안이나 아버지와 말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메이플스와 또 이혼한 뒤 현재 세 번째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47)와 살고 있다.

그러나 이바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훨씬 더 다정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바나는 둘이 일주일에 한 번은 대화를 한다며 자신이 ‘트위터 정치’를 조언했다고 밝혔다. 이바나는 “대통령에게 당신의 말을 ‘뉴욕타임스’ 같은 주류 언론이 왜곡하지 않고 정확히 전달되기를 바란다면 트위터를 해야 한다고 권유했다”고 설명했다.

이바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자신에게 체코 주재 미국대사직을 제안했지만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이바나는 “나는 언제나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완벽한 삶을 살고 있다”며 대사직을 거절한 이유를 밝혔다.

이바나는 이방카의 대권 도전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아마 15년 뒤 이방카가 대선에 출마할 수 있지 않을까”라면서 “퍼스트레이디? 그건 내게 별 매력이 없다. 퍼스트마더? 그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