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출신 어촌협회서 ‘연봉잔치’

입력 2017-10-08 20:09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해양수산부 퇴직 공무원들의 산하 공공기관 주요 보직 독식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이 8일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어촌어항협회(이하 어촌협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이후 어촌협회에 재임한 임원 23명 가운데 절반가량인 10명이 해수부 출신 공무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간부급인 7명의 본부장 직책 가운데 6명 역시 해수부 공무원 출신의 ‘해피아(해수부+마피아)’ 인사들이 장악하고 있다.

특히 어촌협회 임원들은 경영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억대 연봉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촌협회는 지난해 2억3500만원의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어촌협회 이사장의 올해 연봉은 1억9361만원에 달한다. 2013년에 비해 40.0% 증가한 규모다. 상임이사들의 평균 연봉은 1억5894만원이었다.

김 의원은 “어촌협회에 해수부 출신 퇴직 공무원들이 무더기로 자리를 차지한 것은 해피아 세력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설립 취지에 맞게 주요 보직을 관련 전문가 등 적임자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채용하고 협회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