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퇴직자 중 절반 이상이 금융회사 고위직이나 감사직에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 공직자 재취업 심사가 유명무실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감사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 7월까지 감사원 퇴직자 53명 가운데 27명이 금융회사 이사, 상무, 고문 등에 취업했다. 주 의원은 “2011년 저축은행 비리 사태 이후 감사추천제가 폐지되면서 감사원 퇴직자들이 빈틈을 파고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감사추천제는 금융 당국이 금융회사에 감사 적임자를 추천해 내려보내는 제도였다.
2012년 감사원 퇴직자 7명 중 6명이 외환은행 감사, 흥국화재 감사, 삼성자산운용 전무, 농협증권 감사 등을 맡았다. 2014년에는 3명 중 2명이 국민카드와 NH투자증권 감사를 맡았다. 지난해에도 감사원 퇴직자가 삼성생명 감사를 맡았다.
주 의원은 “인사혁신처 자료를 보면 최근 4년간 감사원 출신의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재취업 심사 결과는 전원 승인”이라며 “감사원이 다른 기관에 대한 잣대만큼 재취업 관리 기준이 엄격한지 되짚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감사원 출신은 금융사 고위직 ‘독식’
입력 2017-10-08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