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들은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민생 챙기기와 정국 구상에 돌입했다. 하지만 여야 간 ‘적폐 청산’ 대 ‘안보 무능’ 설전도 계속됐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지역구인 서울 광진구의 재래시장에서 추석 음식용 재료를 구입하고,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것으로 추석 민생행보를 시작했다. 3일에는 최재성 당 정당발전위원장과 서울 강서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청년 당원과 만난다. 추 대표는 남은 연휴 기간 정국 구상을 가다듬은 뒤 9일 ‘추석 민심 점검 최고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달 말 미국 방문을 앞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외부 활동을 자제한다. 연후 직후 9년 만에 야당 대표로서 국회 국정감사를 이끌어야 하는 데다 바른정당과의 보수통합 논의 등을 선도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홍 대표도 9일 최고위회의를 열고 추석 민심에 따른 정기국회 전략을 논의할 계획이다.
당 지지율 답보 상태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일 자신의 전 지역구인 서울 노원 지역을 방문했다. 안 대표는 서울 용산소방서를 찾아 소방관들의 노고를 치하한 뒤 노원구로 이동해 전통시장과 역세권 상가들을 방문해 추석 민심을 들었다. 노원병 지역은 안 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국회의원직을 사퇴해 내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열리는 곳이다. 그는 2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찾고, 6일에는 영동고속도로 덕평휴게소에서 귀경객들의 목소리를 들을 예정이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역구인 대구에서 경로당과 전통시장을 둘러볼 계획이다.
여야는 명절 연휴에도 적폐 청산과 안보 무능 공방을 이어갔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방 적폐는 국민의 생명과 대한민국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며, 이는 이적행위나 다름없으므로 반드시 근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강효상 한국당 대변인은 “유례없는 한반도 안보 위기에서 안보의 중심이 돼야 할 대통령과 정부는 제 역할을 못 하고 오히려 국민 불안의 중심이 되고 있다”며 정부의 안보 기조를 비판했다. 또 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특보 해촉도 거듭 요구했다.
최승욱 이종선 기자 applesu@kmib.co.kr
정국구상… 민생탐방… 연휴에 더 바쁜 與野 대표들
입력 2017-10-02 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