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이 월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 수출이 551억3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는 1956년 수출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61년 만에 최대치다. 생산·소비·투자 등 산업활동동향 주요 지표가 대체로 악화되는 등 우리 경제 체력이 약화된 상태임을 감안하면 무척 고무적인 소식이다. 특히 철강, 반도체, 석유화학 등 10대 주력 품목이 두 자릿수 이상의 고른 증가세를 보인 것은 수출 체질이 그만큼 튼튼해졌다는 의미다. 선진국과 신흥국 시장에서 모두 수출이 늘어 다변화 정책이 효과를 나타낸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9월 무역수지는 137억5000만 달러로 68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이 한국 경제의 견인차임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문제는 수출 훈풍을 어떻게 내수 회복으로 연결시키느냐이다. 수출과 내수는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양대 축이다. 급등하는 수출만으로는 경기를 살릴 수 없다. 내수 기반을 다지는 일이 시급하다. 내수의 핵심은 소비다. 수출이 아무리 늘어도 소비가 줄면 경제가 제대로 굴러갈 수 없다. 소비 감소는 기업 생산과 투자를 위축시키고 경제성장률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을 낳는다.
정부는 현재의 위축된 소비심리가 경제의 근간을 훼손시킬 정도로 심각하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너무 안이하게 대응하는 것 같아 걱정이다. 무엇보다 기업의 입장을 잘 듣고 현안이나 애로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야겠다. 예상보다 더 지지부진한 청년고용 문제에 대해서도 보다 적극적인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 청년실업이 깊어진다는 것은 경기 순환에 따른 일시적 악재가 아니다. 우리 경제의 현재는 물론 미래를 낙관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징후다. 악화되는 안팎의 여건 속에 그나마 수출이 한줄기 빛이다. 정부는 호조세인 수출을 바탕으로 경기 회복의 불씨를 살리는 데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한다.
[사설] 9월 최대 수출실적 경기회복 불씨로 이어가야
입력 2017-10-01 1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