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연휴는 유례없이 길다. 분위기에 휩쓸려 학습 페이스를 놓친 대입 수험생은 낭패를 볼 수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1월 16일이어서 연휴가 끝나면 남은 기간이 한 달 남짓에 불과하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몰두할 시간이 부족하다. 입시전문가들이 말하는 ‘수험생 연휴 보내기 요령’을 소개한다.
자신만의 공간을 확보하라
연휴가 시작되는 30일은 ‘수능 D-48’ 시점이다.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몰두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게 좋다. 독서실 등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장소를 미리 봐두고, 식사 등의 문제도 사전에 점검해둬야 시간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
평소 부족했던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하거나, 사회·과학탐구처럼 단기간에 점수를 올릴 수 있는 과목을 중심으로 학습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 다만 무리한 계획은 오히려 독이 된다. 학습 페이스와 평소 생활리듬이 깨지지 않는 선에서 학습량을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 학습에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의 최소한의 가족관계만 챙기고, 공부에 방해될 수 있는 친구와의 접촉도 되도록 자제하는 게 좋다.
수험생 가족이나 친척이라면 부담을 주는 말도 금물이지만 ‘시험이 전부가 아니다’처럼 지나치게 긴장을 풀어주는 말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 유웨이중앙교육이 지난 18일부터 27일까지 수험생 56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해보니 가장 듣기 싫은 말은 ‘수시는 어디 썼니’(26.0%)였다. 이어 ‘성적은 잘 나오니’(23.4%) ‘수능 공부 잘 돼가니’(19.7%) ‘올해는 대학에 꼭 붙어야지’(16.0%) 순이었다.
휴식법 몇 가지는 있어야
과거 명절 기간 학습 페이스에 장애가 됐던 요인을 파악해 제거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원거리 이동, 휴대전화 사용, 집안 분위기 등 과거 방해받았거나 학습 페이스를 망치게 했던 요인과 관련한 체크리스트를 만들면 도움이 된다.
명절 분위기에 혼자 공부하다 보면 능률이 오르지 않을 수 있다. 음악이나 영화 감상, 산책, 운동 등 집중이 되지 않을 때 잠시 머리를 식힐 수 있는 방법 2∼3가지는 미리 정해놓고 실행하는 것도 필요하다.
모의고사를 통해 감각을 익히는 것도 좋다. 추석 기간 내내 수업을 받지 않는 상태에서 개인 공부만 하면 지루해질 수 있다. 오답노트 정리와 모의고사를 병행하는 것도 추천하는 방법이다. 모의고사 1∼2회분을 실제 수능과 같은 방식으로 풀어보면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실전감각도 올릴 수 있다. 지난 6월과 9월 모의평가 등 과거 시험에서 자주 틀렸던 내용을 정리해 놓아도 좋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
수험생에 “수시 어디 썼니” 묻지 마세요
입력 2017-09-30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