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사진) 주중대사는 29일 “중국을 통한 남북관계 개선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사는 외교부 청사 인근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복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이어 “북한 핵·미사일이 절대로 중국의 국가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바로 이 부분이 우리가 중국과 협력할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사는 연내 한·중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양국에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핵을 놓고 북·중, 한·미·일이 묶이는 구도가 중국에 무슨 득이 되겠느냐”고 덧붙였다.
노 대사는 중국의 사드 보복에 대해선 “기업이나 교민들이 어려운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 어려움은 아주 복합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마트는 사드 문제가 터지기 전에 철수를 결정해 사드와 아무 관계 없고, 롯데도 신동빈·신동주 회장이 싸운 고리는 대중국 투자가 실패했다는 것”이라며 “농부가 밭을 탓할 수 없듯 외부 환경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드가 중국을 겨냥할 수도 있다는 중국 측 우려를 이해한다. 당연한 것 아니냐”고 했다.
노 대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눈 얘기 등에 대해선 알파와 오메가까지 다 파악하고 있다”며 “대통령과 동북아 정세 인식이 거의 일치한다”고 자신했다. 전임자들이 시 주석을 만나지도 못했다는 지적에 “그건 걱정하지 않는다. 높은 사람을 많이 안다”고 받아쳤다. 노 대사는 다음달 10일 부임한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노영민 “남북관계 개선, 中 통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
입력 2017-09-29 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