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해 이해관계자들의 고통 분담을 호소했다.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 졸업 3년 만에 채권단 주도의 자율협약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이 회장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늘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를 열고 채권단 전원 동의로 자율협약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해당사자들이 고통을 분담할수록 일자리를 많이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율협약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 가장 낮은 단계의 구조조정 방식이다. 30일 만기가 돌아오는 1조3000억원의 채권은 연말까지 상환 유예키로 했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에 대한 외부 실사 결과를 확인한 뒤 중국 공장 매각과 인원·비용 구조조정, 신규 자금 투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전날 사퇴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재인수 가능성에 대해 이 회장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 또 우선매수권 부활 가능성에 대해 “우선매수권을 포기한 건 영원히 포기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호타이어는 임시 대표이사로 손봉영 글로벌 생산기술본부장을 선임했다. 채권단은 12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새로운 경영진을 선출할 예정이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금호타이어 1조3000억 채권 상환 유예키로
입력 2017-09-29 18:16 수정 2017-09-29 2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