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오 신실하신 주’ 393장(통 447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룻기 2장 1∼13절
말씀 : 처음엔 우연한 일로만 생각했는데 나중엔 하나님의 세밀한 계획이었음을 깨달은 경험이 있다면 나눠봅시다. 오늘 주시는 은혜의 말씀으로 우리 삶 속에 신실하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오미와 룻이 베들레헴에 도착한 때는 보리 추수를 막 시작할 때였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와 구원의 손길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또한 룻은 보리 추수를 계기로 보아스를 만나게 됩니다. 이 역시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요 섭리입니다.
오늘 본문은 나오미와 룻이 베들레헴에 와서 먹을 것을 해결하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엔 눈에 띄는 두 단어가 보입니다. 3절 ‘우연히’와 4절 ‘마침’이라는 단어입니다. 룻이 떨어진 이삭이라도 줍겠다며 ‘우연히’ 찾아간 곳이 바로 보아스의 밭이었습니다. 게다가 룻이 이삭을 줍고 있는 그때 ‘마침’ 보아스가 나타났습니다.
사실 우리 인생도 ‘우연히’와 ‘마침’의 연속처럼 보입니다. 우리 삶에 ‘우연히’와 ‘마침’이 간증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단어의 깊은 내면에는 하나님의 간섭하심과 역사하심이 숨어 있습니다. 우리 편에서는 ‘우연’일지라도 하나님 편에서는 ‘필연’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우연’과 ‘마침’만을 바라면서 요행을 기다리는 삶을 살아선 안 됩니다. 룻은 비참한 현실 앞에서 막연한 기적이나 동정을 바라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일이라도 한 것입니다. 여기에 하나님의 은혜가 임합니다.
하나님은 환경을 탓하며 뒷짐 지고 불평하는 인생을 기뻐하지 않습니다. 힘겨운 삶 속에서도 낙심하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의지하는 자를 통해 역사하시길 기뻐하십니다. 아무것도 안 하면서 하나님 은혜를 논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기도하는 손 위에, 일하는 손 위에 은혜 베푸시는 걸 기뻐하십니다.
나오미와 룻의 삶에는 기적 이야기가 보이지 않습니다. 갑자기 돈벼락을 맞았다거나 하늘에서 만나와 메추라기가 떨어졌다는 말도 없습니다. 사르밧 과부처럼 끊이지 않고 나오는 기름병이나 밀가루통 이야기도 없습니다. 그저 긍휼의 법을 붙잡고 남의 밭에 가서 이삭을 주운 일밖에는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는 ‘우연히’와 ‘마침’이라는 삶의 현장 속에 임했습니다. 룻은 자신의 비참한 인생 앞에 주저앉지 않았습니다. 할 수 있는 작은 일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했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우리의 ‘우연’과 ‘마침’을 ‘필연’이라는 단어로 바꿔 일하십니다.
우리 삶에는 신실하신 하나님의 선하신 손길이 있습니다. ‘우연’ 속에 ‘필연’을 새기시고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이 지금의 우리 가정을 있게 하셨습니다. 그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기도 : 신실하신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삶에 ‘우연히’와 ‘마침’이 있지만 그 안에는 하나님의 선하신 손길이 있음을 믿습니다. 우리 가정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어려움이 있어도 이겨낼 믿음과 소망을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강정웅 목사(부산 대연중앙교회)
[가정예배 365-10월 9일] ‘우연’과 ‘마침’ 속에 일하시는 하나님
입력 2017-10-09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