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다. 이 좋은 계절에, 사상 최장이라는 10일 연휴를 받아 놓고 집 안에만 있을 순 없다. 때마침 전국 곳곳에서는 지역축제들이 한창이다. 진주남강유등축제, 백제문화제, 청주공예비엔날레 등 소문난 지역축제들이 일제히 열린다. 각 시·도의 박물관이나 미술관, 민속촌, 문화시설 등에서 준비한 추석맞이 문화행사들도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수도권=서울에서는 건축을 주제로 한 국내 최초의 전시·학술 축제인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11월 5일까지 열린다. 새로 조성된 돈의문박물관마을과 50년 만에 리모델링을 한 세운상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에서 도시와 건축을 주제로 한 세계적인 수준의 전시들을 구경할 수 있다.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은 도심에서 ‘서울거리예술축제 2017’이 열린다. 서울역 일대 ‘서울로7017’과 마포구 ‘문화비축기지’ 등 서울시 도심재생사업으로 탄생한 명소들과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국내외 거리예술 공연팀들이 화려한 볼거리를 선보인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서는 9일까지 ‘2017 고양가을꽃축제’가 열린다. 전래동화를 주제로 한 ‘보름달 정원’, 다양한 가을 모습을 담은 ‘가을 초대 정원’,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보는 ‘가을 찾기 포토존’ 등 다양한 주제의 정원들을 만날 수 있다.
부천시 한옥체험마을은 전통문화와 김치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숙박도 가능하다. 중요무형문화재 제47호 신응수 대목장이 설계부터 시공까지 참여한 전통 한옥 9개 동이 나란히 붙어 있다. 도보로 3분 거리에는 상상력 천국이자 대한민국 최고의 만화 전문 전시관인 한국만화박물관이 있다. 인천시 월미공원에서는 ‘가을맞이 국화꽃 전시회’가 15일까지 전통정원에서 진행된다. 정성스럽게 가꾼 약 8500점의 국화 조형물과 분재작품이 전시된다.
◇중부=충북에서는 굵직한 축제가 2개 있다. ‘2017 청주공예비엔날레’가 ‘Hands+ 품다’를 주제로 22일까지 청주 옛 연초제조창 일원에서 진행된다. 18개국 780여명이 참가해 40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공예품 전시·판매가 이뤄지는 공예페어와 아트페어도 마련된다.
‘2017제천국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는 10일까지 제천시 한방엑스포공원 일대에서 개최된다. 미래천연자원관, 한방바이오 생활건강관 등 2개의 테마전시와 한방알레르기관 특별전시가 핵심이다.
강원도에서는 ‘정선 아리랑 축제(∼2일)’ ‘강릉 커피축제(6∼9일)’ ‘평창 백일홍 축제(∼8일)’ 등이 열린다. 강원도는 15일까지 ‘도민 공감 빅 세일’ 행사도 진행한다. 이 기간 전통시장에서는 특별할인과 공연, 경품 이벤트가 펼쳐지고, 관광지와 체험마을에선 할인행사를 한다.
◇영·호남=경북에서는 ‘별의 향연, 영천보현산별빛축제’(∼2일)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8일)이 우선 눈길을 끈다. 경주에서는 추석맞이 특별 프로그램으로 ‘한가위 스페셜! 보문호반 달빛걷기(4일)’ ‘추석! 꽃보다 공연(5∼8일)’ ‘경주 신라달빛기행(7일)’ 등이 진행된다. 그밖에도 안동의 ‘달그樂’(7일), 김천의 ‘직지나이트투어’(14일), 영주의 ‘선비고을 야간여행’(14일) 등 흥미로운 프로그램들이 많다.
대구에서는 중구 근대골목을 걸어볼만하다. 1.64㎞의 짧은 코스지만 볼거리가 많아 다 돌아보려면 2시간 정도 걸린다. 가곡 ‘동무생각’의 배경이 된 청라언덕과 선교사 주택, 3·1 만세운동길, (구)제일교회, 민족시인 이상화 고택과 국채보상운동을 한 서상돈 고택, 약령시한의약박물관 등 근대문화유산들이 가득한 곳이다.
울산시는 7∼9일 외솔기념관과 중구 원도심 일원에서 ‘2017 한글문화예술제’를 개최한다. 대한민국 한글 공모전, 한글학술대회, 전국문인대회, 한글사랑 거리 행진, 한글사랑 음악회 등이 열린다.
광주광역시에서는 5·18 영화 ‘택시운전사’에 등장하는 역사적 현장을 둘러보는 답사 프로그램 ‘광주로 갑시다’가 9일까지 운영된다. 1980년대를 연상케 하는 영업용 택시를 타고 기사들의 안내를 받으며 5·18민주화운동 최후 항전지인 옛 전남도청 등 광주 도심을 둘러보는 이 프로그램은 광주송정역과 광주종합터미널에서 출발하는 2개 코스로 짜여졌다(문의 062-670-7483, 7485).
전북에서는 전주한옥마을이 최고 명소로 꼽힌다. 전주한옥마을 내 17개 문화시설에서 9일까지 푸짐한 행사가 펼쳐진다. 5∼8일 전주한벽문화관 혼례마당에서는 전주시 대표 전통문화공연인 전주마당창극 ‘천하맹인이 눈을 뜬다’를 볼 수 있다.
◇제주도=제주도는 5∼8일 서귀포항 새연교 특설야외무대에서 ‘새연교 땡큐 콘서트’를 연다. 연휴기간 서귀포를 찾는 관광객과 귀성객들에 대한 환영의 의미를 담았다. 제주민속촌에서는 제주도 특유의 전통음식과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제주민속촌 전속 공연팀이 방문객들과 함께 낮은 줄 타기, 버나 돌리기, 민속타악기 연주, 강강술래 놀이, 전통 그네 타기, 지게발 걷기, 동차 타기, 투호 놀이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진행한다.
김남중 기자, 전국종합
‘가족과 함께’ 황금 추석연휴 여기 어때요?
입력 2017-10-02 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