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탐사 마친 ‘아라온호’ 이젠 남극이다… 내달 26일 출항

입력 2017-09-29 05:02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북극해의 얼음을 깨고 전진하고 있다. 지난 7월 21일부터 70일간 두 차례 북극탐사 항해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아라온호는 29일 부산항을 통해 귀환한다. 해양수산부 제공

해양수산부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70일간의 북극탐사 항해 임무를 마치고 29일 부산항으로 귀환한다고 28일 밝혔다.

아라온호는 두 차례 걸친 북극 탐사를 통해 북극에서의 온난화 진행 원인과 양상을 확인했다. 1차 탐사팀은 지난달 6일부터 25일간 아라온호를 타고 베링∼척치∼동시베리아해의 얼어붙은 바다 4500㎞를 항해하며 조사를 진행했다. 탐사팀은 북극해의 해빙 면적이 최근 10년간 약 15% 감소했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 해빙이 급격히 진행되면서 북극 바닷속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 북극의 대기를 데우고, 따뜻해진 공기가 다시 해빙을 가속화하는 양상도 확인했다.

2차 탐사팀은 지난달 27일부터 캐나다 보퍼트해에서 연구를 수행했다. 탐사팀은 바닷속 영구동토층(연중 영하 기온을 유지하는 토층)과 그 속에 있는 가스하이드레이트가 녹으면서 메탄가스를 배출하는 현상을 중점적으로 조사했다. 가스하이드레이트는 가스를 포함한 얼음으로 ‘불타는 얼음’이라 불린다. 녹으면서 160배의 메탄을 배출해 온난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아라온호는 수리 및 출항 준비를 마치는 다음달 26일 인천항을 출발해 227일간의 남극 항해에 임할 예정이다.

세종=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