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정부가 28일 자국민의 북한 여행을 무기한 금지시켰다.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이번 결정은 최근 한반도의 긴장 고조와 북한 미사일 실험으로 인한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는 북한과 우호적인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지만 지난 2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암살된 사건으로 북한과 등을 돌렸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 2월에도 김정남 암살 사건을 계기로 한때 자국민의 북한 방문을 금지한 바 있다. 또 3월 6일자로 북한과의 비자면제협정을 파기했다.
이번 조치로 다음 달 5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던 북한과 말레이시아의 ‘2019 아시안컵’ 최종 예선전도 다시 연기됐다. 아시아축구연맹은 이날 “말레이시아축구협회(FAM)가 말레이시아 국민의 북한 방문이 금지됐다고 알려옴에 따라 해당 경기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과 말레이시아는 지난 3월 28일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김정남 암살 사건으로 경기를 수차례 연기했었다.
북한은 FAM 회장이자 말레이시아 조호르 주의 왕세자 이스마일 이드리스에게 중국 경유 없이 평양으로 직항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등 자국 내 경기 개최에 공을 들여왔다.구성찬 기자
말레이, 北여행 무기한 금지
입력 2017-09-28 2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