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사일 개발의 핵심 액체연료인 ‘다이메틸 하이드라진(UDMH)’을 자체 생산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미들버리대학 핵비확산연구소(제임스 마틴 센터)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북한 함흥의 화학섬유 공장이 실제로는 UDMH 생산시설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미사일 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 연구원이 북한의 공식 과학저널에서 UDMH 독자생산 정황을 뒷받침하는 논문을 찾아냈다며 “만약 자체 생산이 사실이라면 미국의 대북 제재가 효과를 낼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루이스 연구원은 “논문 내용을 보면 (UDMH 개발) 초기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면서 관련 연구가 상당 기간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개발해 ‘주체 섬유’로 이름 붙인 화학섬유 비날론 생산공장에 핵연료 전문가가 근무한다는 점에도 의구심을 제기하며 해당 공장의 위성사진에 보이는 폐수 웅덩이 2개와 논문이 설명한 폐수 처리방법 역시 고성능 미사일 연료 개발에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이 공장에 여러 차례 방문한 사실과 1990년대 미국에 망명한 전직 북한 관리의 증언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고 NYT는 덧붙였다.
맹독성 화학물질인 UDMH는 2012년과 2014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금수품목에 포함된 것으로 그동안 북한이 자체 생산이 어려워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수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성찬 기자
北, 미사일 핵심 액체연료 생산 정황
입력 2017-09-28 1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