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전술 北, 물밑 접촉도 잇따라 시도

입력 2017-09-28 18:12 수정 2017-09-28 21:47

첨예화된 북핵 위기 속에서 벼랑 끝 전술을 이어가는 북한이 한편으로는 공식·비공식 물밑 접촉을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반도 위기의 중재자를 자처하고 나선 러시아는 북핵 갈등 해결을 모색하기 위해 최선희(사진)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을 초청했다. 북한의 대미외교 핵심 실무자인 최 국장은 26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 도착했고 방문 목적에 대해 “러시아 외무부와의 협상”이라고 밝혔다.

최 국장은 러시아 외무부의 올레그 부르미스트로프 한반도문제담당 특임대사와 비공개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 6자회담 러시아 차석대표인 부르미스트로프 특임대사는 지난 7월 북한을 방문해 러시아가 제시한 북핵 문제의 단계적 해결방안을 전달한 바 있다.

러시아의 잇따른 대북 접촉은 북핵 관련 당사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앞서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도 러시아 초청으로 지난 12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북핵 6자회담 러시아 수석대표인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차관과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다.

북한은 이와 별도로 다음 달 중순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미국 전직 당국자와 비공식 접촉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8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과 비공식 접촉을 가졌던 미국 측 인사가 이번 회동에도 참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시 북·미 대화 자리에는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 특사와 조지프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 등이 참석했다.

구성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