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간 대치가 격화되는 가운데 외국인이 대규모로 국고채를 매도하면서 채권시장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01% 포인트 오른 연 1.888%로 거래를 마쳤다. 5년물은 0.003% 포인트 올랐고, 10년물은 0.034% 포인트 올랐다. 모두 전날의 연중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국고채 금리 상승은 매물이 속출하면서 채권의 가치가 하락했다는 걸 의미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6∼27일 약 3조1000억원의 채권을 순매도했다. 이날 순매도 규모는 약 600억원으로 줄었지만 경계감은 여전하다. NH투자증권 강승원 연구원은 “지정학적 위험이 원화 자산에 대한 신뢰 손실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 우려 때문에 외국인이 국내 채권을 정리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이탈 여파로 8.4원 오른 1149.1원에 장을 마쳤다.
다만 외국인의 본격적 이탈이라기보다는 긴 연휴를 앞둔 리스크 축소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전병하 연구원은 “현재 금리 상승은 연휴 이후 자금이 다시 유입되는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57포인트(0.02%) 오른 2373.14로 마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여의도 stock] 外人 국고채 매도 행렬… 채권시장 긴장
입력 2017-09-28 18:23 수정 2017-09-28 2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