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에이즈 환자 72만명… 신규 감염만 한달 1만3000명

입력 2017-09-28 18:31 수정 2017-09-28 21:23
중국의 에이즈 환자가 72만명을 넘어섰으며, 이 중 30% 정도는 동성연애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광저우에서 열린 ‘2017 에이즈 콘퍼런스’ 자료를 인용해 지난 7월 말 현재 에이즈 환자는 72만명 이상으로 집계됐으며, 7월에만 1만3000여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견됐다고 28일 보도했다.

청펑 칭화대 교수는 2016년 기준 중국 에이즈 환자의 60% 정도만 병원 치료를 받는 등 적절한 관리가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30% 정도는 자신이 감염된 사실을 모르고 있거나 알려지기 꺼려하며 치료를 기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광둥성 질병관리센터 리얀 주임은 “에이즈 환자의 90% 정도가 성관계를 통해서 감염됐고, 이 중 30% 정도가 남성 간 동성애로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청소년 에이즈 감염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중국 청소년 사이에서 성에 개방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동성애 등을 조장하는 음란물이 인터넷을 통해 쉽게 유통되는 반면, 적절한 성교육은 이뤄지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올해 베이징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37% 정도는 ‘즉석 만남’을 꺼리지 않는다고 답하는 등 성에 개방적인 태도를 드러냈으나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았다는 응답은 25% 정도에 그쳤다.

일각에선 중국 내 에이즈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무료 에이즈 진단이 시행되면서 그동안 감염 사실을 몰랐던 환자들이 나타나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