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5·18 당시 광주 출격 헬기조종사 1명 조사

입력 2017-09-28 18:33 수정 2017-09-28 21:37
검찰이 1980년 5·18민주화운동 때 광주로 출격한 헬기조종사 1명을 조사하는 등 헬기사격 여부에 대한 본격 수사에 나섰다. 당시 광주 도심에서 헬기사격을 목격했다는 시민 2명도 불러 증언을 들었다.

광주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이정현)는 당시 광주로 파견된 헬기조종사 17명의 신원을 확보해 이 중 1명에 대한 출장조사를 벌였다고 28일 밝혔다. 검찰은 앞서 국방부에 당시 군 헬기출격 일지와 탑승자 명단, 탄약지급 여부 등에 관한 자료 제출을 요구한 바 있다.

검찰은 조종사를 상대로 명령계통 등 출동 경위를 구체적으로 조사했다. 헬기조종사 17명 중 1명은 숨졌고 나머지 15명은 검찰 조사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당시의 헬기사격 여부를 가리기 위해 일반 시민 목격자 2명의 증언도 청취했다. 검찰은 1995년 작성된 전두환 전 대통령과 5·18민주화운동에 관한 수사자료를 토대로 헬기사격 목격자 11명의 진술도 직간접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고(故) 조비오 신부는 생전에 1980년 5월 21일 오후 옛 전남도청 근처에서 헬기사격을 직접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조 신부를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했고 5월 관련단체와 조 신부의 유족은 전 전 대통령에 대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고발장을 제출했다.광주=장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