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체·종사자 수 증가… 질적 성장은 미흡

입력 2017-09-28 18:29

지난해 사업체 수와 종사자 수가 모두 2%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늘어난 일자리 대부분이 임시·일용직이었고, 사업체 증가 역시 소규모 영세사업체가 주도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6년 기준 전국사업체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사업체 수는 395만2537개, 종사자 수는 2133만1613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7만8370개, 44만2356명 늘었다. 10년 전인 2006년과 비교하면 사업체 수는 22.5%, 종사자 수는 38.2% 증가했다.

양적 성장은 이뤘지만 질적인 성장은 확보되지 않았다. 종사자 수 증가 기여율을 보면 ‘보건·사회복지’가 25.9%,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이 13.9% 순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임시·일용직 등 비정규직 비중이 큰 업종이다. 실제 상용근로자가 2.2% 증가하는 동안 임시·일용직 근로자는 5.2%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임시·일용직 근로자가 전체 종사자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12.5%에서 지난해 12.8%로 늘었다. 상용근로자 비중은 64.4%로 동일했다.

사업체 역시 소규모 영세사업체 중심으로 증가했다. 종사자 수 5∼99명 규모의 사업체는 전년 대비 3.9% 늘었다. 종사자 수 증가 기여율 역시 5∼99명 규모 사업체가 46.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근로환경이 안정적인 대기업보다는 불안정한 식당 등 소규모 업체에서 일자리가 더 많이 나왔다는 의미다. 산업별로 보면 숙박·음식점 업체가 24.3%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한편 여성 종사자·사업체 대표자 비중은 모두 증가했다. 전체 사업체 대표자 중 여성의 비중은 37.9%로 전년 대비 0.4% 포인트 늘었다. 여성 종사자 비중은 42.7%로 0.6% 포인트 증가했다. 여성이 주로 진출한 업종은 숙박·음식점, 교육서비스, 보건·사회복지, 금융·보험 등으로 조사됐다.

세종=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사진=그래픽=안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