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5촌 살인사건을 재수사 중인 경찰이 숨진 박용철씨 유족을 고소인 신분으로 29일 조사한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숨진 용철씨의 차남이 내일 오후 2시 출석한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차남을 상대로 사망 사건에 제3자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경위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전날 서울북부지검으로부터 약 3000쪽의 수사 관련 기록을 넘겨받아 검토를 시작했다.
이 사건은 2011년 북한산에서 박 전 대통령의 5촌 조카인 용철씨가 피살된 채로, 그의 사촌형 박용수씨가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수사기관은 용수씨가 용철씨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을 맸다고 결론짓고 수사를 종결했다.
용철씨 유족은 제3자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재수사를 촉구해오다 지난 15일 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유족은 용철씨가 육영재단 소유권을 둘러싼 박 전 대통령 집안 재산분쟁에 연루돼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직전 살해당한 점을 들어 그의 죽음에 정치적 배후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유도선수 출신으로 건장한 체격인 용철씨를, 왜소한 용수씨가 여러 차례 흉기로 찌르고 둔기로 내리쳤다는 것을 납득할 수 없고, 용수씨가 스스로 목을 맨 것 같지 않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며 “제3자에게 살해당했을 개연성을 수사해야 한다”고 경찰에 요구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경찰, 朴 5촌 살인사건 재수사 착수
입력 2017-09-28 18:37 수정 2017-09-28 2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