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中 압박은 대화를 위한 것… 한·중 긴장, 조만간 해소”

입력 2017-09-28 18:31 수정 2017-09-28 21:22

노영민(사진) 주중대사는 28일 “한·중 양국 간의 긴장은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본다”며 “결정적인 계기는 (한·중)정상회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구체적인 정상 회담 일정에 대해서는 “얘기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노 대사는 이날 충북도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상황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중국의 국익에 부합하느냐는 것”이라며 “동북아의 군비(軍備) 경쟁을 촉발할 것이고 최악의 상황으로 핵 도미노 현상까지 유발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상황에서 최고의 피해자는 중국”이라며 “중국과 우리나라는 동북아에서 현상 유지·평화 유지를 국가이익으로 추구한다는 점에서 공동의 인식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노 대사는 국내 기업의 경쟁력 강화, 중국 정부의 입장 변화, 중국 인민의 애국주의적 소비행태 극복을 사드 위기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사드 문제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려면 기업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더불어 한·중 관계가 정상화됐다는 지도층 간의 사인을 보여줘야 한다”며 “양국 정상이 만나 성과 있는 공동성명을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노 대사는 최근 정부의 북핵 대응에 대해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국제적으로 공조하고 있다”며 “현재의 압박은 대화를 위한 압박”이라고 강조했다.

여권의 충북지사 후보 물망에도 올랐던 노 대사는 내년 6월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 “당분간 정치에는 손을 뗄 생각”이라며 “오늘 탈당계를 제출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지금은 한·중 관계를 다시 정상화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주=홍성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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