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치매 위험 예측과 조기 진단에도 유용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고려대 뇌공학과 이성환 교수는 28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주최로 열린 ‘AI 현황과 미래, 그리고 과제’ 정책 세미나에서 의료 AI의 다양한 활용 모습을 제시했다.
이 교수팀은 최근 치매 진단용 자기공명영상(MRI) 분석 AI기술을 개발했다. 이 AI에게 치매 환자 186명과 치매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 393명, 일반인 226명의 MRI 영상을 학습토록 한 결과, 치매 환자와 일반인을 분류하는 정확도가 91.02%로 기존 해외 연구(84∼90%)보다 높았다.
또 캐나다 맥길대 연구팀은 AI에게 경도인지장애 환자 273명의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영상을 학습토록 했더니 알츠하이머병 증상이 나타나기 2년 전에 발병 여부를 84% 정확도로 예측해 냈다. 이 교수는 “치매 발병 가능성이 매우 높은 사람들만 골라 치료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부병 심혈관질환 등에 대한 AI의 진단 정확도가 의사보다 높다는 연구도 다수 제시됐다. 미국 스탠퍼드대는 13만장의 피부질병 이미지(피부병 종류 2000개 이상)를 학습한 AI가 사진만 관찰해 진단한 정확도(72.1%)가 피부과 전문의(65.6%)보다 높았다는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AI, 치매 예측·조기 진단에도 유용
입력 2017-09-28 1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