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47년, 관람객들이 ‘우주’서 임무 수행한다

입력 2017-09-29 05:01
28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 마련된 정보통신기술(ICT) 체험관 ‘티움’에서 대학생 체험단이 가상현실(VR)을 통해 첨단 미래도시를 체험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로봇 팔에 장착된 대형 디스플레이가 현란하게 움직이며 2047년으로 향하는 문을 열었다. 에스컬레이터에 오르자 시속 1300㎞로 설정된 ‘하이퍼루프’가 등장했다. 순식간에 우주로 향한 하이퍼루프는 우주관제센터로 관람객을 안내했다. 여기서부터 진짜 우주의 모습이 펼쳐진다.

SK텔레콤의 ICT 체험관 ‘티움(T.um)’을 개관하기 이틀 전인 27일 최첨단 ICT 기술을 통해 다가올 미래를 미리 체험해봤다.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1∼2층에 있는 티움 체험관은 5G 기술이 상용화된 2047년의 모습을 구현했다. 1층 현재관은 가상현실(VR)로 직접 물건을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는 쇼핑, 자율주행차, 스마트홈 가전이 전시돼 있다. 현재관의 5G 서비스는 SK텔레콤이 삼성전자와 함께 본사 주변에 구축한 5G 인프라를 통해 제공된다.

우주셔틀을 타고 우주로 향하자 관람객들에게 임무가 부여됐다. 홀로그램으로 나타난 지구 연합 의장이 거대 운석이 지구로 향하고 있으니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제를 제시했다. 초고속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 전달되는 3D 영상은 각 지역 대표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운석의 경로를 변경하기 위해 관람객들은 VR 기기를 쓰고 달에 있는 로봇을 원격 조정했다. 양손에 VR 컨트롤러를 쥐고 로봇을 조정하면서 주어진 미션을 하나씩 수행했다. 그러자 운석의 경로가 변경돼 지구가 위험에서 벗어났다는 안내가 나왔다.

티움 미래관에는 머지않은 미래에 경험할 수 있는 신기술이 가득했다. 조난자가 발생하면 사물인터넷(IoT) 센서로 위치를 파악하고 구조 드론으로 현장에 가지 않고도 빠르게 조난자를 구조할 수 있다. 골절을 입은 조난자에게 3D 메디컬 프린터로 만든 인공 뼈를 감각 전달장치로 정밀 조정해 원격 수술할 수도 있었다. 가만히 앉아 쳐다보기만 하는 수동적 체험이 아니라 직접 주인공이 돼 활동하며 임무를 해나가자 마치 실제로 2047년에 살고 있는 것만 같았다.

미래관을 체험하려면 홈페이지에서 방문 예약해야 한다. SK텔레콤은 추석 연휴 가족 관람객을 위해 오는 7∼8일 총 12회 특별투어를 마련했다. 29일 열리는 개관 기념식에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청소년과 대학생 100여명 등이 참석한다. SK텔레콤 윤용철 통합커뮤니케이션센터장은 “대한민국 대표 ICT 체험관 티움을 통해 미래 ICT 기술과 산업의 발전 방향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