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1야당 민진당 마에하라 세이지 대표가 27일 “다음 달 중의원 선거에서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의 신당인 ‘희망의당’에 입후보하고 싶은 민진당 후보들이 있으면 그들 전원을 신당에 입당시키겠다”고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일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중의원 해산 결정으로 다음 달 22일 총선이 실시될 예정이다.
NHK방송은 “민진당 당적을 유지한 채 신당의 공인 후보로 입후보하는 것을 허용한다는 의미”라며 “사실상 희망의당에 합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민진당 내 이견도 있고 고이케 지사도 민진당과의 결합에 부정적이어서 실제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마에하라 대표의 발언은 민진당의 정당 지지율이 미미한 가운데 당을 떠나 희망의당에 합류하는 의원들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하지만 마에하라 대표가 야권 연대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인 만큼 형식을 떠나 이번 총선에서 민진당과 희망의당이 연대해 반(反)아베 연대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마에하라 대표는 전날 밤 도쿄도내에서 고이케 지사를 만나 여권과 대결하려면 야당 결집이 필요하다며 연대 필요성을 강하게 호소했다. 마에하라 대표는 민진당과 희망의당이 함께 비례대표 후보자의 통일명부를 만드는 방식으로 연대하자고 제안했지만 고이케 지사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주가가 한창 높아진 상황에서 당 차원의 연대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고이케 지사는 앞서 25일 기자회견에서 “마에하라 대표와는 알고 지내는 사이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면서 민진당과의 연대에 대해 “개혁과 보수, 정책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당초 이번 선거에서 60여명의 후보를 낼 것으로 예상됐던 희망의당은 세를 불리며 150∼160명의 후보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
日 민진당-고이케 신당 ‘反아베 기치’ 함께 드나
입력 2017-09-28 0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