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조종사들이 비행 중이던 여객기 안에서 다툼을 벌여 정부가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말에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해 아시아나항공 조종사의 기강 해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낮 12시30분 인천을 출발해 이탈리아 로마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OZ561편 조종실에서 기장과 팀장급 조종사 간 말다툼이 벌어졌다. 조종을 인수인계하는 과정에서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이 오갈 만큼 분위기가 험악해졌고, 기장은 조종석으로 물병이 날아들었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도 긴급 조사에 착수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해당 팀장과 기장을 상대로 안전규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며 “다만 팀장은 물병을 던진 게 아니라 떨어뜨렸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항공사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국토교통부도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지난해 12월에는 인천을 출발해 미국 뉴욕으로 향할 예정이던 아시아나항공 기내에서 부기장 2명이 난투극을 벌인 바 있다. 흥분한 부기장 한 명에게 그대로 운항을 맡겼다는 논란도 남았다. 이날 사건까지 더해지면서 승객 안전을 책임져야 할 조종사들의 일탈 행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비행 중인 국제선 조종석에 물병 투척… 조종사끼리 티격태격 ‘아찔’
입력 2017-09-28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