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광석 친형 “서해순 발언 거짓”… 서씨 “딸 부검소견서 공개하겠다”

입력 2017-09-28 05:03
가수 고 김광석씨의 친형 광복씨가 27일 고인의 딸 서연양 타살 의혹과 관련된 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가수 고(故) 김광석씨의 형 광복씨가 27일 경찰에 출석하면서 고인의 아내였던 서해순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서씨는 “딸 서연양 부검소견서를 공개하겠다”며 맞섰다.

김씨는 이날 낮 12시52분쯤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로비에 담담한 표정으로 변호사와 함께 나타났다. 그는 “서씨가 하는 말은 사실이 아닌 거짓이 많다”며 “진실을 규명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21일 서씨가 서연양을 유기치사하고 재판 과정에서 가족을 속였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서울경찰청 광수대에 해당사건을 수사하도록 했다.

그는 “가족이 서연양을 찾지 않았다”는 서씨의 주장에 대해 “(조카) 서연이 소식을 궁금해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서씨가 보기 싫어서 멀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망 소식을 알았다면 좀 더 적극적인 대응을 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서연양 사망 소식을 접한 심경을 묻는 질문에 김씨는 “하나밖에 안 남은 혈육이었는데 광석이의 흔적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많이 아팠다”며 “미국에서 3년이나 떨어져 힘들게 생활했는데, 죽은 과정도 폐렴이라고 하니까 정말 불쌍하다”고 했다.

서씨는 같은 날 CBS라디오에 나와 “(서연양의) 병원 기록과 부검 기록 서류가 다 있다”며 서연양 부검소견서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다큐멘터리 영화 ‘김광석’을 연출한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에 대해서는 “그는 부검 기록을 못 봤다”며 “영화 홍보를 위해 마녀사냥을 했다”고 비판했다. 경찰은 28일 이 기자도 사건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