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프로풋볼(NFL) 등 프로스포츠 선수들 간 국민의례에서의 무릎 꿇기를 놓고 이어지는 대립이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스포츠 스타들의 저항 운동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27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일부 동계스포츠종목 선수들이 NFL 선수들처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저항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 여자 봅슬레이 대표팀의 케리 존스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사태와 관련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어떻게 할지 동료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나는 국가를 대표하길 원하지만 사회 부정의에 대해서도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여자 봅슬레이의 엘레나 마이어스 테일러도 “어린 아이들의 본보기가 되려면 스포츠계가 큰 의미를 전해야 한다”고 NFL식 저항운동에 대한 지지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일부 NFL 선수가 국민의례 때 무릎을 꿇자 트위터 등에 욕설을 써가며 “NFL 구단주들은 그런 행위를 한 선수들을 해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NFL 선수 및 구단주들이 자유의사를 침해했다며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으며 저항하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남다른 골프 대표팀은 예외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28일 미국에서 열리는 미국과 인터내셔널(유럽 제외) 팀의 골프 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서 미국 팀 12명의 선수들이 서서 국민의례를 할 것이라고 골프채널이 전했다.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수용하기로 한 것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美 스포츠 스타들 ‘국민의례 때 무릎 꿇기’, 평창까지 이어지나
입력 2017-09-27 2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