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은 전날 진지공사 후 부대로 복귀하던 병사가 총탄에 머리를 맞아 숨진 사고와 관련, 27일 강원도 철원군청에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군은 총탄이 인근 사격장에서 날아든 ‘도비탄(跳飛彈)’으로 보고 사격훈련 안전수칙 준수 여부와 발사된 지점 등을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도비탄은 총에서 발사된 총알이 딱딱한 물체 등에 부딪혀 튕겨나간 것을 말한다.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4시10분쯤 철원군의 한 육군 부대에서 A일병(21)이 머리에 총탄을 맞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A일병은 이날 소대장과 부대원 등 28명과 함께 진지공사를 마치고 걸어서 부대로 복귀 하던 중이었다. 당시 A일병이 이동한 통로는 평소 이용하던 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길은 인근 부대 사격장과 인접해 있어 사격훈련이 있을 때는 이동이 통제된다.
사고 당일 사격장에선 K-2 소총 사격훈련이 진행 중이었지만 A일병 등은 통제를 받지 않고 이 길을 이용해 부대로 복귀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사격장과 400m 떨어진 곳이다. K-2의 유효사거리가 460m인 점을 감안하면 총기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구간을 아무런 통제 없이 걸어 다닌 셈이다.
군 당국은 사격훈련 부대와 사격장 관리부대가 인접 부대에 사격훈련을 통보했는지, 인접 부대는 통보를 받은 뒤 이동통제를 제대로 실시했는지 등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 조사 중이다. 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자세한 사고경위 및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관련자들을 엄정처리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후속 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철원=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철원서 총탄에 숨진 병사 인근부대 사격장서 날아든 ‘도비탄’에 맞은 것으로 추정
입력 2017-09-27 2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