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프로풋볼(NFL),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 간 국민의례에서의 무릎꿇기를 놓고 대립이 이어지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남다른 골프 대표팀은 예외인 것 같다. 미국과 인터내셔널(유럽 제외) 팀의 골프 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 나서는 미국 팀이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골프 전문매체 골프채널은 27일(한국시간) 스티브 스트리커 단장과 부단장, 12명의 선수들이 국민의례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스트리커 단장은 “우리는 모자를 벗고 손을 가슴에 올리면서 우리의 마음과 존경을 표하기로 했다”며 모두 서서 국민의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는 28일 프레지던츠컵 개막식에 앞서 연주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일부 NFL 선수가 국민의례 때 무릎을 꿇자 트위터 등에 욕설을 써가며 “NFL 구단주들은 그런 행위를 한 선수들을 해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여러 NFL 및 다른 종목 선수들까지 자유의사를 침해했다며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으며 저항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골프대표팀은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부단장인 데이비스 러브 3세는 “저항해야 할 때가 있지만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은 아닌 것 같다”고 다른 종목 선수들을 에둘러 비판했다. 이는 골프계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일부 골퍼들도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피터 몰너티는 “국가가 연주될 때 국기 앞에 무릎을 꿇는 게 나라를 위해 희생한 선조에게 결례를 범하는 건 아니다”라고 반발했다.모규엽 기자
미국 남자 골프 선수들은 트럼프편! 프레지던츠컵 출전자, 국가 연주때 서 있기로
입력 2017-09-27 1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