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거래소 이사장 후보 사퇴 왜

입력 2017-09-27 19:06 수정 2017-09-27 21:20
차기 한국거래소 이사장 공모에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거래소 이사추천위원회는 27일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이사장 공모 지원의사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선 여권 내부의 입김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설이 나온다.

김 전 원장의 사퇴는 이날 오후 3시쯤 갑작스레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바로 전날 거래소가 전체 지원자 중 김 전 원장을 포함해 7명의 신상을 본인 동의하에 공식적으로 밝힌 상황이었다. 김 전 원장은 앞서 13일에도 직접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이로써 공모 지원자는 14명에서 13명으로 줄었다.

당초 김 전 원장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거래소가 12일 이사장 추가 공모를 결정하면서 미묘한 변화가 감지됐다. 금융권 안팎에선 김 전 원장의 인맥으로 꼽히던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영향력에 제동이 걸렸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김 전 원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나보다 더 적합한 사람들이 다수 지원했다고 들었다”며 지원 철회 이유를 말했다.

김 전 원장의 사퇴로 새 유력 후보로 떠오른 건 추가공모에 지원한 걸로 알려진 김성진 전 조달청장이다. 김 전 청장은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 몸을 담은 바 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