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고층형 서울동부구치소 시대 개막

입력 2017-09-27 18:49 수정 2017-09-27 21:35
박상기 법무부 장관(현판 오른쪽)이 27일 서울시 송파구 서울동부보호관찰소 신축 이전 기념식에서 참가자들과 현판 제막식을 하고 있다. 법무부 제공

국내 최초의 도심 속 고층형 교정시설인 서울동부구치소·보호관찰소가 27일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다. 1977년 개청된 옛 성동구치소가 40년 만에 서울동부구치소로 이름을 바꾸고 서울 송파구 문정법조타운 내 12층 새 건물로 이전했다.

법무부는 이날 서울동부구치소·보호관찰소 이전 기념식을 개최했다. 박상기 장관과 고기영 범죄예방정책국장, 김학성 교정본부장 등 법무부 관계자와 관할 법원·검찰 기관장, 지역 국회의원과 구청장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박 장관은 기념사에서 “교정·보호 사법 시스템을 변화, 발전시키는 새로운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며 “범죄인에 대한 시설 내 교정 처우에서부터 출소 후 보호관찰 등 재범방지 시스템까지 다시 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동부구치소는 173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지하 1층, 지상 12층(연면적 7만1051㎡)으로 지어졌다. 5개 동이 하나로 연결된 ‘ㅌ자’ 형태의 건물에 2000여명이 수용된다. 출입통제, 영상감지, 소방·방재 등 27개 분야가 전자동 시스템으로 운영되며 태양열과 지열 등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도록 설계됐다. 전국 교정시설의 원격진료 컨트롤타워인 원격의료센터도 건물 내에 들어섰다.

높은 벽과 철조망, 감시탑 등의 기존 교정시설 이미지에서 벗어나 주변 도심 풍경과 조화를 이루는 외관을 갖춘 것도 특징이다. 2014년 8월 공사 시작 후 이전이 완료될 때까지 주민들의 반대도 거의 없었다고 한다. 박 장관은 “교정·보호시설은 사회 안전을 유지하면서 범죄인에게 새로운 삶을 준비하게 하는 중요 형사사법시설”이라며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계속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