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조카, KAI 부정합격 의혹

입력 2017-09-27 19:32 수정 2017-09-27 22:04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무소속 이정현 의원의 친동생인 방송사 간부를 소환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이용일)는 27일 오전 한 방송사 부국장 이모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2015년부터 하성용 전 KAI 사장과 이모 경영지원본부장이 정규직 공채 지원자의 서류를 조작, 원래 성적으론 채용될 수 없었던 15명을 부정하게 합격시켰다고 의심하고 있다. 합격자 중에는 부국장 이씨의 조카도 있었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채용 청탁 과정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조카는 지난해 하반기 공채 서류전형에서 360등으로 합격선 밖이었지만 최종 합격자 6명에 포함됐다. 검찰은 구속 상태인 하 전 사장도 같은 날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하 전 사장이 이씨의 채용 청탁을 받아 이를 이 본부장에 지시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 7월 검찰 수사팀이 경남 사천에 있는 KAI 본사를 압수수색했을 때 이 의원이 사장 접견실에 있어 논란이 일었다. 검찰 관계자는 “채용비리 관련자들은 제한 없이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8일에는 채용비리와 관련해 최모 전 공군참모총장을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