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리스크가 금융시장을 흔들었다. 국가부도 위험을 보여주는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고채 금리도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국제금융센터는 지난 26일 기준으로 한국의 CDS프리미엄이 74bp(1bp=0.01%포인트)까지 치솟았다고 27일 밝혔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이다. 이 상품을 거래할 때 붙는 프리미엄이 상승한다는 것은 그만큼 국가·기업의 신용도가 낮아졌음을 의미한다.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한국의 CDS프리미엄을 끌어올린 것이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주식·채권시장에도 영향력을 발휘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75포인트 내린 2372.57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1667억원, 기관은 412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2822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 상승을 가로막았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강경발언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며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지수상승을 제한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은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삼성전자(0.04%) SK하이닉스(0.37%) 등은 오른 반면 포스코(-1.27%) 한국전력(-0.78%) 등은 떨어졌다. 업종별로 혼조세였다. 전기·전자(0.09%) 유통(0.05%) 등은 상승했지만 철강·금속(-1.19%) 금융(-0.38%) 등은 내렸다.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5.5bp 오른 연 1.887%로 장을 마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5년물과 10년물도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이 국채 현물을 대량 순매도하면서 국고채 금리를 끌어올렸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CDS 프리미엄 19개월만에 최고
입력 2017-09-27 19:07 수정 2017-09-28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