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맞아? 아웃도어 등산바지 땀 흡수성 부실

땀을 빨리 흡수한다고 광고해온 아웃도어 의류업체의 기능성 등산바지 대부분이 해당 기능이 매우 부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스페이스 등 12개 업체는 제품에 대해 교환 또는 환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은 27일 기능성 등산바지 12개 제품에 대한 성능 시험·평가 결과를 공개하고 “땀 흡수와 건조 기능을 표시하거나 광고한 등산바지 전 제품의 성능이 매우 낮아 기능을 발휘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2개 제품의 흡수면적을 1∼5급(5급으로 갈수록 우수)으로 나눠 평가했을 때 모든 제품이 세탁도 하기 전 1급 판정을 받을 정도로 기능이 형편없었다. 흡수속도에서도 전 제품이 1∼2급의 저급 판정을 받았다.

발수가공제로 인한 과불화화합물이 유럽의 섬유제품 민간 친환경 인증기준 이상으로 검출된 바지도 있었다. 노스페이스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 레드페이스 빈폴아웃도어 케이투 5개 제품이다. 소비자원은 “과불화화합물은 자연적으로 잘 분해되지 않아 인체에 쌓일 수 있고 생식기, 신장, 면역체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원은 11개 업체가 해당 기능성 등산바지를 환불 또는 교환 조치하겠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노스페이스는 교환만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