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10조 투자, ICT 산업 생태계 만든다

입력 2017-09-27 19:56

정부와 휴대폰·가전 업계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정보통신기술(ICT)산업 생태계 조성에 함께 나섰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20년까지 휴대폰과 가전 등 기술 개발을 위해 약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백운규 장관 주재로 ‘휴대폰·가전업계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산업부가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전환기에 있는 휴대폰과 가전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산업 투자와 상생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백운규 장관은 간담회에서 “4차 산업혁명은 ICT산업이 직면한 중대한 도전이자 기회”라며 “우리 휴대폰·가전산업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신산업 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산업 전문인력 역량강화 사업 예산을 올해 636억원에서 내년 800억원으로 확대한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인력 양성을 위해 ‘산학 연계형 IoT 교육 지원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IoT 가전에 특화된 기술 개발 예산을 신규 편성하고 가상·증강현실(VR·AR) 등 미래 신산업 예산도 늘려가기로 했다.

기업에는 기술 중심의 ICT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줄 것을 주문했다. 백 장관은 “휴대폰·가전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이룬 성공 유전자를 IoT, AI, VR·AR, 스마트카 전장 분야 등 신산업 창출로 발전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산업부가 강조한 ICT산업 생태계란 대·중소기업 간 개방과 협력을 통해 기술을 공유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반도체·디스플레이 제외)와 LG전자는 기술 개발 중심으로 2020년까지 약 10조5000억원 규모의 국내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IoT 가전과 개방형 IoT 플랫폼 개발, 빅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홈 서비스 등 첨단 가전 분야 개발에 6조원, AI 고도화 및 VR·AR 등과 연계한 차세대 휴대폰 분야에 2조5000억원을 각각 투자할 예정이다. 스마트카 전장 등 신규 사업 분야에도 2조원을 투자한다.

또 국내 광주(삼성), 창원(LG) 공장에서 생산되는 최고급 가전 비중을 현재 70% 수준에서 2020년에 80% 이상으로 확대해 혁신을 주도하는 최첨단 기지로 운영할 계획이다.

양사는 국내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해 우수 인력 채용을 확대하고 협력사와의 상생 협력도 강화한다. 삼성전자는 협력사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고 전문가로 구성된 특별팀을 통해 협력사 판로 확대를 위한 컨설팅도 실시한다. LG전자는 특허 무상 공유, 협력사 신기술 개발 지원 및 구매 연계 등을 통해 협력사의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