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사진) 대표는 27일 청와대 회동에 불참했다. 한국당 대표 취임 이후 초대받은 두 번의 청와대 회동을 모두 거부했다.
홍 대표는 지난 7월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오찬 회동에 가지 않았다. 대신 수해가 난 충북 청주를 찾아 복구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번에도 사정은 비슷했다. 홍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소방서를 방문해 소방대원들과 간담회를 했다. 추석을 앞두고 진행한 민생현장 방문이었다. 홍 대표는 저녁 일정을 묻자 “집에 가서 공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오전 서울 성북구 고려대 교우회관에서 열린 고경아카데미 특강에서 청와대 회동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청와대가 안보회담에 진정성이 있다면 국민을 상대로 쇼할 생각을 하지 말고 정반대 의견을 가진 집단하고 일대일로 공개토론이라도 해서 접점을 찾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를 적폐세력의 대표라고 하면서 뭐 하러 청와대에 부르느냐”면서 “본부중대(여당 지칭)와 1, 2, 3중대(야당 지칭)를 불러서 사단장이 사열하는 식으로 밥 먹는 그런 자리에 갈 이유가 없다”는 말을 반복했다.
홍 대표는 다른 야당 대표들과 함께 만나는 것이 제1야당 당수로서 격이 떨어진다는 인식을 하는 것 같다. 청와대에 일대일 회동이라면 응하겠다는 메시지를 계속 던진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여야 정당 대표들이 전부 참석하는 저녁 식사여서 심도 있는 대화가 불가능하다는 불평도 있다. 한 측근 인사는 “홍 대표가 참석하더라도 몇 마디나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북핵 해법 등에 인식 차가 큰 상황에서 만나봤자 아무 소득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도 영향을 미쳤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또 청와대 안간 홍준표, 속내는 ‘1대1 영수회동’?
입력 2017-09-28 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