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대, 평신도에 문턱 낮춘다

입력 2017-09-28 00:00 수정 2017-09-28 13:15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 임성빈)가 신학을 공부하려는 평신도들에게 대학원 문호를 개방했다. 장신대는 최근 ‘기독교와사회대학원’을 신설하고 2018년 3월 학기부터 평신도 대상 석사 과정을 운영한다.

기독교와사회대학원에는 선교학과, 신학연구학과, 상담복지학과 등 3개 학과이 마련된다. 선교학과는 장신대가 기존에 운영하던 세계선교대학원의 교육과정을 그대로 승계해 평신도들에게 세계선교에 대한 이론적 배경을 제공하고 평신도 선교사로 헌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신학연구학과는 가정과 일터, 교회와 사회 속에서 기독교 세계관을 바탕으로 복음전도와 양육에 참여할 수 있는 평신도 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한다. 상담복지학과는 ‘기독교 상담’과 ‘사회복지’ 등 2개 전공으로 세분된다. 기독교 상담 전공은 상담심리사를 비롯해 청소년상담사, 목회상담사, 기독교상담사, 전문상담사 2급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사회복지 전공을 졸업하면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고 1급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도 준다.

기독교와사회대학원은 그동안 평신도들이 넘기 힘들었던 신학대학 학위과정의 문턱을 낮췄다는 데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4학기로 운영되는 기독교와사회대학원을 졸업하면 정식 석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는 점도 돋보인다.

장신대에는 해외 선교지로 파송받기 직전의 평신도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선교학을 교육했던 선교대학원이 있었지만 이 대학원은 선교사만을 대상으로 한 특수대학원으로 일반 평신도는 진학할 수 없었다. 그동안 평신도들이 신학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주요 신학대가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운영하는 ‘평신도신학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청어람과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와 같은 사설연구소가 개설한 신학 강좌를 수강하는 게 유일했다. 심지어 신학을 공부하기 위해 목회자 양성과정인 ‘신학대학원’에 진학하는 평신도들이 있었을 정도로 신학에 대한 평신도들의 관심이 컸었다.

장신대가 기독교와사회대학원을 개설한 것은 장신대 신학교육이 목회자 양성 및 재교육에서 평신도 교육으로 전환된 변곡점이라는 평가도 있다. 기독교와사회대학원 개원 실무를 맡고 있는 박보경 교수는 “단순히 평신도를 위한 학위과정이 생겼다고 볼 것은 아니고 장신대 신학교육의 저변이 기존의 목회자 중심에서 평신도 교육으로 확대된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 대학원을 통해 평신도 사역자들의 전문성이 높아지고 평신도들의 사회적 책임이 지금보다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