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통합 논의를 본격화했다. 만약 두 기구의 통합이 성사된다면 성도들의 염원인 한국교회 일치와 사회이슈에 대한 공동 대응이 가능해진다.
‘장·감·성·순·침’ 한자리에 모일까
양측은 최근 ‘한국교회 일치를 위한 합의서’를 발표하고 ‘(2011년 제정된) 7·7정관을 그대로 인정하며 그 이후 한국교회연합(한교연) 한기총 가입 교단은 그대로 인정하되 문제가 되는 교단은 재심의해서 받아들인다’고 합의했다. 또한 ‘새로 탄생되는 한기연에 함께 참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각 단체 대표회장이 책임지고 추진한다’고 명시했다.
이 같은 원칙은 ‘이단을 배제하고 건전 교단을 중심으로 한국교회가 하나 돼야 한다’는 교계 대다수 정서에 따른 것이다. 합의서는 엄기호(한기총) 정서영(한교연) 대표회장, 이영훈(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 총회장, 이성희(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김선규(예장합동) 전 총회장 등 5명이 사인해 공신력을 높였다.
만약 합의대로 한기연과 한기총이 하나만 된다면 ‘장·감·성·순·침’(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순복음, 침례교)이 동참하는, 한국교회 역사상 최대의 연합기구가 탄생한다. 한기연에는 기독교대한감리회와 예장통합 합동 대신 합신 기독교대한성결교회가 가입했고 고신은 가입을 결의했다. 한기총에는 기하성 여의도순복음과 기독교한국침례회가 가입돼 있다.
남은 과제, 당위성 제시와 의사소통
그러나 현실적으로 통합 반대 정서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한기총 내부에는 ‘한기총이라는 역사성과 상징성을 지켜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한 데다 ‘이탈했던 교단이 복귀하면 자연스레 하나 되는데, 굳이 한기연과 통합할 필요가 있느냐’는 반대여론이 만만치 않다.
한교연에서도 한기연을 배제한 채 한기총과 1대1 통합을 추진하려는 시도가 감지되고 있다. 한교연 직원들의 승계 문제가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오는 12월 한기연까지 출범하면 한교연 자체가 없어진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한기연 실무를 맡고 있는 모 목사는 “주요 교단들이 한국교회 일치를 바라며 9월 총회에서 한기연 가입을 적극 찬성했다”면서 “만약 이런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다면 해당 기구는 결국 도태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변창배 예장통합 사무총장은 “전명구 이성희 김선규 정서영 한기연 대표회장과 엄기호 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기하성 여의도순복음 총회장이 한국교회 일치의 당위성을 적극 알리고 의사소통에 주력한다면 한국교회는 분명 하나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사상 최대 연합기구 통합논의 본격화… 교회연합 현재 상황·과제
입력 2017-09-28 0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