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리들이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의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워싱턴에 있는 미 전문가들, 특히 공화당과 가까운 인사들과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는 26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북한 관리들이 미국 전문가나 싱크탱크에 모두 7차례 접촉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으로부터 접촉 제안을 받은 인사는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과 조지 H W 부시 행정부에서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전문가를 역임한 더글러스 팔 카네기국제평화기금 부소장 등이다. 특히 클링너에게는 평양 방문도 요청했다.
접촉을 시도한 북한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글의 진의가 뭔지 궁금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화파’ 참모들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군사옵션을 강조하는 트럼프 대통령 간에 왜 혼선이 있는지도 물었다.
하지만 이런 접촉 시도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비핵화를 위한 대화’ 가능성은 일절 배제했다. 오히려 이들 전문가와 함께 개최할 포럼이나 콘퍼런스를 자신들의 핵무기 보유를 기정사실화하는 기회로 삼으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이유로 미 전문가들도 북측의 초청이나 만남 제안을 거부했다고 한다.
구성찬 기자
“트럼프 메시지 진의가…” 北, 美전문가에 7번 접촉 시도
입력 2017-09-27 1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