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끊임없는 질문 끝에 마주한 것은 슬픈 결론이었죠. 담담히 마포대교를 걸었습니다. 그때 ‘SOS 생명의 전화’를 발견했습니다.
“김연아 선수가 뱅그르르 돌다 넘어지면 포기하던가요?”
“아뇨.”
“벌떡 일어나서 다시 하죠? 그게 회복탄력성이라는 겁니다. 탕 튕겨 일어날 수 있도록 평상시에 노력하다보면 어떤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어요.”(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SOS 생명의 전화’ 사례)
한강을 가로지르는 21개 다리에는 모두 79대의 ‘SOS 생명의 전화’(사진)가 있다. ‘생명’을 영업 대상으로 삼는 생명보험사들이 설치한 것이다. 생명보험업계는 연간 42억원을 들여 꾸준히 자살예방 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SOS 생명의 전화’와 ‘농약안전보관함’이다. 여기에다 미술·연극 심리치료사 파견, 연극치료공연, 교내 교우관계 검사 등 다양한 청소년 자살예방 교육문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생명보험업계가 ‘인구절벽’ ‘생명경시’ ‘N포 세대’(취업·결혼·출산 등 모두 포기하는 세대) 등 사회문제 해결에 팔을 걷어붙였다. 생명보험협회는 최근 5년간 자살예방 등 사회공헌사업에 6062억원(연평균 1212억원)을 집행했다고 27일 밝혔다. 생명보험업계는 생명보험사 상장 허용에 따른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취지에서 2007년 11월 사회공헌기금 1조5000억원(20년 동안 출연)을 내놓기로 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생명보험사회공헌기금을 설립해 다양한 공익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미래세대와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활동을 한층 더 활발하게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생명보험업계 ‘SOS사업’ 팔 걷어붙였다… 극단적인 선택 생각날 땐 ☎ 1588-9191
입력 2017-09-27 1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