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추석 연휴, 공연 한 편 안 보고 지나가기엔 아쉽다.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연극부터 전통 공연, 뮤지컬 할인 행사까지 풍요롭다.
연극 ‘하다 만 말’(대학로 소극장 혜화당)은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가족의 낯선 뒷모습을 다룬다. 아버지의 잃어버린 낭만은 무엇인지, 어머니의 억척스러움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인지를 때론 유쾌하게 때론 쓸쓸하게 풀어낸다. 연극 ‘사랑해요 당신’(대학로 예그린씨어터)은 45년간 같이 산 부부 이야기. 아내가 치매에 걸리면서 평범하던 일상이 변해가는 과정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묻는다.
전통 공연도 다채롭다. 국립국악원은 10월 7일 서울 서초구 국악원에서 ‘토요명품공연’을 마련한다. 민요 농악 창작음악 등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추석 당일과 이튿날인 4∼5일은 야외마당에서 윷놀이 제기차기 널뛰기 등 민속놀이 체험 기회도 열린다.
국립민속국악원은 4일 전북 남원에서 민요 ‘팔월가’ ‘풍년가’ ‘옹헤야’ ‘농부가’ ‘방아타령’,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 특별공연 ‘북청사자놀음’ 등을 선보인다. 7일에는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국악뮤지컬 ‘제비씨의 크리스마스’를 계획했다. 국립부산국악원은 4일 연악당에서 전통놀이 공연 ‘한가위’를 준비했다.
우리 소리와 전통 악기의 매력을 세련되게 녹아낸 뮤지컬 ‘서편제’(광림아트센터)도 볼만하다. 극 중 소리와 가요를 모두 들을 수 있다.
국립극장은 3일부터 8일까지 영국 국립극장의 공연 실황 상영 프로그램인 ‘NT Live’를 내놓는다. ‘프랑켄슈타인’ ‘워 호스’ ‘헤다 가블러’ 등 연극계 화제작들이 관객을 맞이한다.
인기 뮤지컬을 할인된 가격에 관람할 기회도 놓치지 말자. 인터파크 티켓은 9일까지 ‘황금연휴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창작 뮤지컬 ‘벤허’(충무아트센터)와 홍광호 주연의 초연 뮤지컬 ‘시라노’(LG아트센터)를 최대 50% 할인한다. ‘레베카’(블루스퀘어) ‘헤드윅’(홍대 대학로 아트센터) ‘나폴레옹’(샤롯데씨어터) 등도 할인 혜택이 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긴 추석연휴 공연도 한 편 봐요
입력 2017-09-27 1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