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대중교통 개편 보완 착수… 버스 노선·배차 간격 불편 민원 잇달아

입력 2017-09-27 19:40
“도민은 불편하고 관광객만 좋은 교통체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요. 버스노선·운행시간·환승불편 등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노선이 많아도 정작 가는 곳은 더 불편해졌어요. 외곽지역은 첫차가 늦어 통학·통근에 어려움이 많아요.”

제주도가 대중교통체계를 개편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불편을 느끼는 도민들의 아우성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제주도는 3년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교통체계를 개편했지만 민원이 쏟아지자 추가 보완책 마련에 나섰다.

제주도는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따른 불편신고센터를 운영한 결과 총 2000여건의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버스 노선과 버스시간에 대한 불편이 전체의 60%를 넘어섰고, 정류장 운영과 운전기사 불친절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도는 우선 구조적으로 환승이 어렵거나 첫차가 늦어 정시 등교 및 출근이 어려운 시 외곽 지역을 대상으로 11개 노선을 신설하고, 29개 노선의 배차 간격을 줄이기로 했다. 또 16개 노선의 운행 경로를 변경했다.

버스 이용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12월까지 이용객이 많은 동·서 일주도로 노선을 중심으로 버스 증차와 노선 신설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제주시 함덕∼하귀 구간에는 시내 급행버스를 도입하고 심야버스 운행도 확대한다. 일부 구간에서 시행중인 ‘우선차로제’는 효과를 검토한 뒤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운전기사의 불친절 해결을 위해 행정권을 활용, 불친절 기사에게 페널티를 부여하고 친절 기사에게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원희룡 지사는 “교통난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대중교통 이용을 위한 도민들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