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스크 등을 타고 금값이 고공행진하자 금에 주목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뛰는 금값에도 금괴를 직접 사들이긴 언감생심인 일반 개인투자자들에게 대안으로 떠오른 금 투자 수단이 있다. 한국거래소가 운영 중인 ‘KRX금시장(사진)’이다.
27일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KRX금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지난 22일 기준으로 2만2607g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9% 늘었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10억4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5.3% 불었다.
KRX금시장은 정부가 2014년 3월 금 거래를 양성화하기 위해 증권시장 형태로 만들었다. 1g, 10원 단위로 매매가 가능하며 증권시장과 동일하게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문을 연다. 증권사에서 일반상품 계좌를 개설해 주식과 동일한 방법으로 거래할 수 있다. 배당소득세가 없는 데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도 장점이다. 실물인출 시 붙는 부가가치세를 제외하면 부과되는 세금 자체가 없다.
흔히 같은 비과세 금 투자상품으로 꼽히는 은행 골드뱅킹과 비교해도 KRX금시장은 장점이 뚜렷하다. 골드뱅킹의 수수료가 1%인 데 비해 KRX금시장은 0.3%로 낮다. 매수와 매도를 거듭할 때마다 수수료가 붙는 걸 생각하면 무시 못할 차이다. 장기적으로 보더라도 골드뱅킹은 내년부터 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될 예정이라 KRX금시장의 활용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거래소는 KRX금시장에 추가로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연계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7월 KB국민은행과 금시장 활성화 협약을 맺고 ‘KB골드바신탁’을 출시한 것도 그 일환이다. 26일에는 기존 실물 인출 단위를 1㎏에서 100g으로 줄인 ‘미니금’을 상장하기도 했다. 앞으로 거래소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상품도 개발해 상장할 예정이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북핵 리스크에 금값 치솟자 ‘KRX금시장’ 통한 투자 큰 관심
입력 2017-09-27 1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