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0월 8일] 마라 인생 속에 숨어 계신 하나님

입력 2017-10-01 18:08

찬송 : ‘이 눈에 아무 증거 아니 뵈어도’ 545장(통 344)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룻기 1장 19∼22절

말씀 : 최근 걱정했던 일들이 잘 해결되었던 경험이 있다면 나눠봅시다. 오늘 주시는 은혜의 말씀을 통해 힘든 생활 속에서도 여전히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나오미와 룻의 인생은 소망이 없어 보입니다. 마치 절망의 끝자락에 서 있는 듯합니다. 오늘 본문은 나오미의 귀향에서 시작합니다. 나오미의 귀향 소식은 온 성읍이 들썩일 만한 ‘빅뉴스’였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몰려나올수록 나오미의 수치심은 커졌을 것입니다.

사람마다 “과연 이 사람이 나오미가 맞느냐”고 묻습니다. 그러자 나오미는 자신을 더 이상 ‘나오미’(희락)라 부르지 말고 ‘마라’(괴로움)로 부르라고 말합니다. 부요하고 행복했던 과거의 나오미는 죽고 이젠 쓰디쓴 인생을 사는 ‘마라’ 인생임을 밝히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나오미와 룻에게 긍휼을 베푸시고 모든 상황을 바꿔 가십니다. 나오미와 룻이 돌아왔을 때가 바로 보리 추수를 시작할 때였다는 점에서 하나님의 구원의 손길은 이미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언뜻 보면 나오미와 룻에게 하나님이 어떤 일을 계획하고 행하시는지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이 보리 추수를 시작할 때 베들레헴에 도착케 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기막힌 타이밍입니다.

하나님은 먼저 나오미와 룻의 굶주림을 해결해주시길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나그네와 고아, 과부들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보리 추수의 시작점에 도착케 하셨습니다. 이것은 그들을 먹이고 책임지겠다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하나님은 나오미와 룻의 마라 인생 속에 숨어계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들을 주목하여 살피셨습니다. 때론 우리도 마라의 쓰디쓴 인생 속에 거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보이지 않고 그저 숨어계신 듯한 느낌에 하나님께 서운한 마음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은밀한 중에 여전히 역사하고 계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여전히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우리를 끝까지 책임지고 보호해주십니다. 그 하나님이 바로 우리의 하나님이십니다.

기도 : 마라의 인생 속에도 여전히 은혜 베푸시는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삶에 ‘마라’의 고통이 있을지라도 여전히 함께하시고 선하게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이 믿음으로 우리 가정이 더욱 주님을 의지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강정웅 목사(부산 대연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