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일관 기쁨과 유쾌함이 흘러넘쳤다. 서울 신촌 카페 히브루스에서 만난 ‘마음속 두드림’(교회성장연구소)의 저자 임은미 목사는 인터뷰 내내 다음세대를 향한 애정과 ‘복음의 통로’로 사는 삶의 즐거움을 열정적으로 쏟아냈다.
그는 여고 시절 미국으로 이민간 뒤 목회자의 길을 걸었다. 아프리카 케냐 선교사로 지내던 2009년 ‘하나님이 찾으시는 한 사람 그대입니까’로 국내 독자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이번 책은 2015년 여의도순복음교회 ‘캠(CAM)대학 선교회’의 내셔널 디렉터로 발령받은 뒤 셀 모임에서도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청년들을 보면서 쓰게 됐다.
임 목사는 “회사 등 일상에서 신앙과 부딪히는 이야기를 꺼냈다가 남들이 영적으로 건강하지 않다고 하면 어떡하나, 그런 시선과 판단이 두려워서 자기와 하나님의 관계를 쉽게 나누지 못하더라”며 “셀 모임 등에서 자기 이야기를 좀 더 쉽게 나눌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음을 나눌 사람이나 그룹이 교회에 있으면 자연스럽게 교회를 사모하게 된다. 반대로 아무리 교회 목사님의 설교가 좋아도, 기도 제목이나 삶을 나눌 대상이 없으면 교회 정착은 쉽지 않다. 임 목사는 “나만 신앙과 삶의 딜레마를 겪는 게 아니라는 걸 아는 것만으로도 힘을 얻는다”며 “이 책이 내 마음속 하나님의 두드림을 삶으로 연결하는 브리지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 목회자로는 드물게 2006년 청년 코스타 강사로 시작, 2008년부턴 유스 코스타에서 말씀을 전하고 있다. 신학대나 교회 강단에도 선다. 그는 집회 때마다 ‘의인은 일곱 번 넘어질지라도 다시 일어나려니와(잠 24:16)’라는 구절을 빼먹지 않는다.
“청년들에게 ‘넘어지지 말라’고 말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넘어졌을 때 어떻게 일어날까’를 가르치는 것이에요. 한 번도 안 넘어진 사람은 의인이 아니죠. 넘어진 뒤 일어나지 않으면 그 또한 의인이 아닙니다. 넘어지는 숫자는 중요하지 않아요. 우리는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인식하도록 가르치는 게 중요하지요.”
다음세대와 잘 소통하는 비결을 물었다. “올해 쉰셋인데, ‘핵사이다’ 같은 말을 쓰면 아이들도 내가 자기들과 교감하려 애쓰는 걸 알아요. 그보다 중요한 건 진정성 있게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이죠.”
교회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은 진정으로 아이들을 사랑하고 믿어주는 것이다. “교회에서 청년이나 청소년 사역은 인기가 없어요. 애들은 외계인같이 이해하기 힘들죠, 피자나 커피 사 먹이려니 재정은 재정대로 나가죠, 위에선 왜 숫자가 주냐고 다그치죠. 이런 상황에서 교회 어른들이 할 일은, 사역자가 교회에 남아있는 것 자체를 고마워하면서 믿어주고 격려하는 거예요. 아이들 맛난 거 사주라고 후원도 좀 하고요(웃음).”
사는 게 힘들다는 청년들에게 그는 답을 성경에서 찾으라고 격려한다. “성경에 ‘3포’란 말은 없어요. ‘하나님은 해요, 방패시라(시 84:11)’는 말은 있지요. 환경이 어려워서 살기 힘든 게 아니라 주님과의 관계가 힘들기 때문에 삶이 힘든 거예요.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면 자유함을 얻을 수 있어요.” 삶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마스터키는 결국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그는 말씀을 읽고 하나님과 일대일로 만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내 인생에 있어 하나님과 독대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보다 더 급한 일은 없어요. 지난 20년간 바쁘다고 큐티를 뒤로 미룬 적이 없었어요. 하나님과 이야기하기 전에, 하나님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게 제 원칙이에요.”
그리고 매일 아침 묵상을 카카오톡과 페이스북을 통해 수천 명과 나눈다. 카톡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상담 메시지에 일일이 답도 보낸다. 이달부턴 한세대에서 청소년 심리 및 상담학 강의도 시작했다. 그는 “전 세계를 복음화하라는 명령을 주셨지만, 그 세상보다 중요한 것이 한 영혼을 살리는 것”이라며 “내가 있는 곳이 선교지라 생각하고 각자 있는 곳에서 복음의 통로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글=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저자와의 만남-‘마음 속 두드림’ 임은미 목사] “마음을 두드리는 하나님 음성에 귀 기울여보세요”
입력 2017-09-2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