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자리가 위태롭던 KIA 타이거즈가 토종 에이스 양현종의 눈부신 호투로 한숨을 돌렸다.
KIA는 2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6대 0으로 완승을 거뒀다. 후반기 부진을 거듭하다 24일 두산 베어스에 공동 선두 자리를 허용한 KIA는 이로써 83승1무55패를 마크, 두산(82승3무55패)을 반 경기 차로 제치고 이틀 만에 단독 1위에 복귀했다.
승리의 수훈갑은 양현종이었다. 선발 등판한 양현종은 7이닝 5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양현종은 최근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 시종일관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았다.
양현종은 또 19승(6패)째를 거두며 팀 동료 헥터 노에시(18승5패)를 제치고 다승 1위로 올라섰다. 양현종은 KIA가 아직 5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최소 한 경기 이상 선발 등판이 가능하다. 양현종은 4년 만에 토종 다승왕과 1995년 LG 이상훈 이후 22년 만의 토종 20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도전한다. 양현종은 “의미 있는 경기에서 팀도 이기고 나도 이겨 뿌듯하다. 팀이 이 분위기를 이어서 좋은 흐름을 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팀이 이기는 데만 집중하고 20승은 기회가 된다면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김기태 감독은 “홈 최종전이었는데 그동안 구장을 찾아주신 100만 관중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며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5안타 빈공에 허덕이다 완패를 당한 LG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더 어려워졌다. LG는 남은 5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5위 SK 와이번스가 1승만 거두면 탈락한다.
롯데 자이언츠는 한화 이글스를 11대 8로 제압하고 3연승을 내달렸다. 롯데는 4위 NC 다이노스와의 승차를 한 경기로 벌리며 3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26일 프로야구 전적>
△LG 0-6 KIA △한화 8-11 롯데
기아, 이틀 만에 단독 1위 복귀… 양현종 7이닝 무실점 호투 19승째
입력 2017-09-26 2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