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신임 총회장 안희묵(56·공주 꿈의교회) 목사는 26일 “소통과 화해, 무엇보다 변화를 통해 교단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교회에서 집회 인도 중인 안 총회장은 인근 카페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구체적인 청사진과 함께 확고한 실행 의지를 피력했다.
안 총회장은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 일하시기 때문에 목회자 한 사람의 변화가 매우 중요하다”며 “미래목회 허브센터와 미래목회 리더십 캠프를 통해 실질적으로 목회자들을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허브센터를 통해 3년간 전국 3319개 교회 중 농어촌선교회, 국내선교회 등에서 추천받은 1000개 교회에 매달 10~20만원씩 지원하고, 사역 멘토링, 필요한 프로그램과 교재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안 총회장은 또 “리더십 캠프를 통해 농어촌교회, 미자립교회 등 분야별로 목회자 100명씩 모여 목회 노하우를 나누고, 서로 격려하며 새 힘을 얻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총회장이라는 자리가 목적이 아니라 교단의 미래를 실질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총회장 리더십이 필요한 것”이라며 “교단과 목회자를 감동시킴으로써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총회장이 되고 싶다”고 했다.
선거 과정에서 공약했던 ‘위기관리센터’ 설립을 위해 총회장 사례비도 모두 내놓기로 했다. 그는 “센터가 생기면 목회자가 갑자기 아프거나 화재나 수해 등으로 교회에 문제가 생길 때 과거의 ‘두레’처럼 서로 도울 수 있다”며 “여력 있는 교회들이 여력 없는 교회를 돕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안 총회장은 온라인 홈페이지 ‘침례교 1번가’를 만들어 목회자들이 서로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장으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제48대 총회장을 역임했던 부친 안중모 목사의 뒤를 이어 제73대 총회장이 되면서 보기 드문 부자 총회장이 됐다. 출마를 고민할 당시 부친은 “외로운 길이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길”이라며 말렸지만, 이제는 누구보다 안 총회장을 위해 기도로 후원하고 있다.
최우선 목표는 교단의 변화이지만 동시에 한국교회를 위한 역할도 감당하려 한다. 그는 “분열된 한국교회가 하나 되도록 하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안 총회장은 “동성애나 불륜이나 살인이나 하나님 앞에서는 똑같은 죄이기 때문에 동성애자들에게만 돌을 던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보지만, 동성애 자체는 용납할 수 없다”며 동성애를 허용하는 헌법 개정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기침 안희묵 총회장, 1000개 교회에 재정·목회 노하우 지원… ‘침례교 1번가’ 만들어 소통·정보 공유
입력 2017-09-27 00:01 수정 2017-10-02 1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