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수당 용처 보니… 대부분 구직활동에 쓰였다

입력 2017-09-26 21:55
서울시 청년수당 수령자 대부분이 면접과 어학시험 등 구직활동에 필요한 곳에 청년수당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수당이 구직활동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는 거의 전원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서울시는 청년수당 대상자 4704명이 제출한 활동결과 보고서와 청년보장카드 사용내역(7월 3일부터 8월 17일까지)을 분석한 결과 면접 등 취업 준비(27.48%), 어학시험(23.81%), 자격증 취득(23.81%) 등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려했던 청년수당 부당 사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7월 시작된 청년수당은 서울 거주 만 19세∼29세 미취업 청년들의 구직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청년보장카드로 매월 50만원씩 최소 2개월에서 최대 6개월간 지급된다. 분석 대상 기간에 청년보장카드 승인 건수는 총 27만5000건으로 1인당 평균 58건으로 나타났다. 승인 건당 결제금액은 9856원으로 ‘소액 다회 사용’ 패턴을 보였다.

청년수당을 유흥 등의 목적으로 사용했는지에 대한 조사도 이뤄졌다. 홍철호 의원(바른정당) 등은 청년보장카드가 모텔, 노래방 등의 업종에도 결제를 허용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조사 결과 숙박시설과 노래연습장, 일반주점에서 결제가 승인된 것은 전체의 0.3%인 832건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지방 면접을 위해 숙박한 경우거나 술을 같이 파는 식당과 치킨집 등에서 사용된 경우였다.

아나운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수당 대상자 신모(29)씨는 “지방에서 면접 볼 때는 아침에 메이크업 받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모텔에서 묵기도 한다”며 “모텔이나 게스트하우스에 쓰는 돈은 취업활동으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청년수당에 대한 만족도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수당 신청자 3412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청년수당이 활동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거의 전원(99.94%)이 ‘그렇다’고 답했다.

청년수당 지급기관인 서울시 청년활동지원센터의 지원 프로그램도 호평을 받았다. 센터가 청년수당 대상자들에게 지원하는 심리정서 지원, 사전교육, 직무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에 만족했다는 답변이 92.4%에 달했다.

전효관 서울혁신비서관은 “중간점검 결과를 들여다보니 일부에서 우려했던 청년수당 취지에 부합하지 않게 사용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도 청년 스스로가 청년수당을 목적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사용할 것이라는 신뢰를 기반으로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