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이 전국 지역 특색에 맞춰 개발한 ‘코레일과 함께 하는 기차여행’이 인기를 끌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코레일은 지난 6월 태안군과 ‘코레일과 함께 하는 태안 기차여행’을 개발했다. 기차를 타고 태안지역을 방문해 바다와 해안탐방로, 천리포수목원, 쥬라기박물관 등 다양한 지역 관광자원을 둘러볼 수 있는 상품이다.
서울에서 출발해 코레일 관광열차를 타고 홍성역에서 내리면 태안시티투어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이 버스를 타고 태안으로 가서 북부와 남부 2개 코스를 둘러볼 수 있다. 북부코스는 신두리 해안사구, 만리포 해수욕장, 천리포수목원, 태안전통시장 등이다. 남부코스는 팜카밀레, 쥬라기박물관, 안면도 자연휴양림, 꽃지 해수욕장 등을 돌아본다. 지난 6월 첫 운영에 돌입한 이후 지난 25일까지 누적 이용객 수가 800명을 넘어섰다.
대전에서 온 한 관광객은 “기차 여행을 좋아하는데다 태안에 관심이 있어 이번 관광 상품을 이용하게 됐다”며 “신진도와 팜카밀레를 방문했는데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다음엔 가족과 함께 찾고 싶다”고 말했다. 태안군 관계자는 “기차여행의 낭만과 아름다운 태안의 절경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이색 관광 상품”이라며 “관광객이 만족하는 휴양도시 태안군이 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랑했다.
코레일의 또 다른 상품 ‘정선 오일장 기차여행’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기차로 정선역까지 가서 오일장을 찾는다. 전국 최대 전통시장으로 2012년 한국관광공사 주관 ‘한국 관광의 별’에 선정된 정선 장터를 둘러보며 색다른 풍경을 즐길 수 있고, 훈훈한 인심에 물건을 구입하는 것도 재미로 느껴진다. 선녀와 인간의 사랑을 소재로 한 정선아리랑 악극 ‘메나리’ 공연 관람도 코스에 포함돼 있다.
정선 레일바이크 코스는 아우라지역에서 내리면서 시작된다. 정선아리랑의 숨결이 살아 있는 아우라지 마을에서 정선 시골 밥상을 먹고 ‘칙칙폭폭! 풍경 열차’를 타고 구절리역으로 이동한다. 이곳에선 페달을 밟아 달리는 네 바퀴 레일바이크 자전거를 타고 기차가 다니지 않는 철로 위를 달린다. 아우라지역까지 7.2㎞ 구간을 시속 10∼30㎞로 달리며 아름다운 정선의 자연을 몸으로 체감할 수 있다.
코레일이 태백시와 함께 운영하는 ‘태백산국립공원 기차여행’도 인기 코스다. 코레일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태백역에서 내린 뒤 연계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태백의 다양한 관광코스를 둘러 볼 수 있다.
‘태백 천상의 화원! 야생화 탐방’ 기차여행 상품은 검룡소(한강 발원지)와 한국의 마추픽추라 불리는 매봉산 바람의 언덕, 금대봉, 만항재, 태백산국립공원을 당일 또는 1박2일 코스로 둘러볼 수 있다. 백두대간의 매력에 흠뻑 빠져볼 수 있는 트레킹 코스도 있다. 태백시의 지원으로 조성된 둘레길을 걷는 ‘본적산 황부자 며느리 친정가는길’ 코스도 4월 이후 1000여명의 기차여행 관광객이 다녀갔다.
경북 봉화로 가는 ‘코레일 분천역 산타마을 기차여행’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하나뿐인 개방형 관광열차 ‘백두대간 협곡열차’가 분천역에서 철암역간 협곡구간 27.7㎞를 시속 30㎞ 정도의 느린 속도로 달린다. 인기몰이 덕분에 인근의 ‘분천역 산타마을’은 4계절 관광지로 자리매김하며 우리나라 대표 철도 관광 콘텐츠로 인정받고 있다.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50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
“기차타고 태안으로 떠나요”… ‘코레일 기차여행’ 인기몰이
입력 2017-09-27 2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