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시설공단, 따뜻한 청렴문화의 새 패러다임 열다

입력 2017-09-27 21:30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청아한’ 회원들이 청렴 유적지를 탐방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아한’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의 3년차 직원들로 구성된 청렴 활동 동아리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제공

‘백설기처럼 깨끗하게.’

한국철도시설공단(이하 철도공단)의 청렴 문화는 남다르다. 말단 직원들이 출근하는 동료와 선배들에게 청렴을 상징하는 ‘백설기’를 나눠 주며 청렴을 당부하고 퇴근을 앞둔 시간에 청렴을 다짐하는 ‘청렴송’이 사무실에 흘러나온다. 퇴근 후에는 전 직원에게 청렴 문자가 발송된다. 쉽고 재미있는 소재로 청렴 웹툰을 만들어 소개하고 이해관계 충돌 사례와 해결방안을 퀴즈로 풀어본다.

철도공단이 청렴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철도공단은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KR인 클린 10훈’과 ‘KR 파트너 클린 10훈’을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갑질 문화를 청산하고 상호존중 등 의식개선을 위해 마련된 것이다.

‘KR인 클린 10훈’은 구내식당(클린식사권) 이용 활성화, 금품 등 수수·제공 금지, 업무 처리 시 기준 및 절차 준수, 정당한 업무지시, 지연·학연·혈연 등 연고주의 청산, 업무시간 외 과도한 연락 금지, 업체 선정 개입 등 직위를 이용한 청탁·알선 금지, 품위손상·업무차질의 우려가 있는 음주 금지, 고압적 태도·반말·폭언 금지, 업무 회피·전가하지 않기 등이다.

‘클린식사권’은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는데 직무관련자와의 식사자리에서 발생 가능한 부패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단을 방문한 직무관련자가 회의 등으로 부득이하게 식사시간을 맞이한 경우 공단 구내식당 이용권을 제공하는 제도다.

‘파트너 클린 10훈’에는 내부직원 및 협력업체 존중하기, 협력업체 선정을 공정하게, 금품·향응·편의 주거나 받기 금지, 업무 관련자와 금전거래 금지, 직위를 이용한 청탁·알선·권한 남용 금지, 입찰과정 담합 등 불공정 거래 행위 금지, 업무 관련자와 사적 접촉하지 않기, 설계 변경·특정 공법 및 자재 선정 시 적법한 절차 준수, 업무 관계자와 업무협의는 근무시간 내에, 불법·부당한 지시는 단호히 거부하고 신고하기 등이 포함됐다.

철도공단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청렴 연수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철도공단은 입사 4년차 이하 신입직원을 대상으로 ‘초지일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2년차 직원들은 청렴 UCC 제작, 청렴 유적지 탐방 등 청렴 교육을 집중 수강하고 3년차 직원들은 청렴 동아리 ‘청아한’(청렴하고 아름다운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줄임말) 활동으로 조직 내 청렴 문화를 선도한다. 4년차 직원들은 후배 직원들의 멘토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지난 3월에 발족된 청아한은 신입직원들 스스로 청렴 문화 구축에 앞장서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청아한 회원들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청렴 사내방송과 청렴비누 배부 등 청렴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또 ‘선배님들께 올리는 공단을 위한 제언’ ‘반(反) 부패 제도 개선·발굴·권고’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철도공단은 아울러 매월 둘째·넷째 주 화요일을 ‘청렴 데이’로 지정하고 청렴 카드뉴스, 신입사원이 제작한 청렴 UCC게시, 청렴 퀴즈, 청렴 메시지 발송 등을 운영해 직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철도공단은 청탁금지법 시행 1주년을 맞아 25일부터 29일까지를 청렴주간으로 정하고 청렴특강,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강영일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철도공단 임직원과 철도건설 파트너들은 청렴 수칙을 상시 공유하도록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안전하고 청렴한 철도건설 현장이 되도록 협력사와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